자기만의 AI 멘토링 프로그램을 설계하다 — 1차 오프라인 사전연수

2026.07.30 · 서울

AI 멘토링 표준 프로그램 사전연수의 날

7월 30일 목요일, 서울 동대문역 근처 스페이스쉐어 중부센터. 강의실이 아니라 워크숍장이었습니다. 긴 테이블마다 "초등학교 저학년 2팀", "고등학교 4팀" 같은 팀 표찰이 서 있고, 전국에서 온 대학생 멘토 90여 명이 학교급별로 나뉘어 앉았습니다. 노트북과 바구니, 색색의 메모지가 테이블을 채웠고, 앞쪽 무대보다 테이블 쪽이 더 시끄러운 하루였습니다.

대학생 멘토 사전연수는 두 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연수에서 사업 소개, 멘토링 기초 가이드, AI 기초 교육, AI 리터러시 이해, 멘토링 활동 핵심 프레임워크와 안전교육을 듣고, 오프라인 연수에서 학교급별 표준 프로그램을 직접 익힙니다. 이날은 그 오프라인 연수의 첫 회차였습니다.

하루의 흐름

오전 9시 등록으로 시작해 저녁 6시에 끝나는 긴 일정입니다. 뼈대만 옮기면 이렇습니다.

  • 09:40 멘토링 활동 기초 교육 및 오리엔테이션
  • 11:00 릴레이 피어 티칭 1부 — 차시별 활동 흐름 공유
  • 13:00 릴레이 피어 티칭 2부 — 활동 시연
  • 14:10 학교급별 AI 리터러시 교육 핵심 가이드
  • 14:50 내러티브 설계 워크숍 — 설계 · 팀별 발표
  • 16:20 나만의 멘토링 프로그램 설계 워크숍 — 설계 · 팀별 발표

일정표만 보면 강의 같지만, 실제로 강사가 앞에서 말하는 시간은 오전 한 시간 남짓입니다. 나머지는 멘토들이 직접 합니다.

장면 하나 — 서로를 가르치는 시간

이날의 핵심은 릴레이 피어 티칭이었습니다. 각 팀이 표준 프로그램 10차시 중 한 차시씩을 맡아, 같은 학교급 다른 팀 앞에서 그 차시를 실제로 진행해 보는 겁니다. 학생 역할은 옆 팀 멘토들이 맡습니다.

팀 표찰 앞에서 한 멘토가 활동지를 들고 자기 팀에게 차시를 시연하고 있다
팀 표찰 앞에서 한 멘토가 활동지를 들고 자기 팀에게 차시를 시연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2팀 테이블에서는 한 멘토가 활동지를 들고 서서 "AI일까, 아닐까" 카드 분류 활동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앉아 있는 멘토들은 진짜 초등학생처럼 엉뚱한 답을 내며 시연자를 곤란하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보면 되겠다"는 말이 테이블 안에서 오갔습니다. 표준 프로그램 문서를 읽는 것과, 그 차시를 남 앞에서 15분 동안 굴려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는 걸 다들 그 자리에서 알게 됩니다.

노트북 화면에 멘토가 준비한 시연용 슬라이드가 떠 있다 — "너는 지금부터 화가야, 일러스트를 그릴 거야"
노트북 화면에 멘토가 준비한 시연용 슬라이드가 떠 있다 — "너는 지금부터 화가야, 일러스트를 그릴 거야"

한 테이블의 노트북에는 멘토가 직접 만든 시연 자료가 떠 있었습니다. 사자 캐릭터가 등장해 "너는 지금부터 화가야"라고 AI에게 역할을 주는 장면. 초등학생에게 프롬프트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연수 자료에는 없는 자기만의 재료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날 테이블마다 하나씩 나왔습니다.

중학교 프로그램 시연 — 화면에 "소문은 이렇게 자란다" 슬라이드가 떠 있다
중학교 프로그램 시연 — 화면에 "소문은 이렇게 자란다" 슬라이드가 떠 있다

중학교 팀 시연에서는 "소문은 이렇게 자란다"는 활동이 나왔습니다. 한 문장이 네 사람을 거치며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따라가 보고, AI가 만든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는 태도로 연결하는 차시입니다. 시연을 본 다른 팀 멘토들이 "우리 학교 애들한테는 순서를 바꿔서 해보겠다"며 바로 자기 메모에 옮겨 적었습니다.

장면 둘 — 학교 가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오후 가이드 시간은 멘토링 첫날에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들로 채워졌습니다. 이건 온라인 연수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 범용 AI 도구를 시연할 때 시크릿 창을 쓰는 이유와 방법, 로그인이 필요할 때 모델 학습·개인화를 끄는 설정
  • 학교급별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안전지침을 넣어두는 방법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마", "이름·학교·반을 묻지 마" 같은 문안이 그대로 제공됩니다)
  • 교실 TV나 빔프로젝터에 연결할 때 화면을 복제가 아니라 확장으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 맥북 어댑터 준비
  • 배정 학교에서 범죄경력회보서를 요청할 때 온라인으로 발급·제출하는 절차

하나하나는 작은 것들인데, 모르고 가면 첫 시간 15분을 케이블과 씨름하며 날리게 되는 것들입니다. 이 시간에 메모가 가장 많았습니다.

장면 셋 — 내 프로그램을 들고 나가는 시간

마지막 두 워크숍은 설계 시간입니다. 먼저 팀별로 활동에 내러티브(아이들이 몰입할 이야기 틀)를 입혀보고, 그다음에는 각자 배정받은 학교의 상황에 맞춰 나만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설계해 발표합니다. 표준 프로그램은 그대로 써도 되고 응용해도 되는데, 이 시간에 처음으로 "우리 학교는 컴퓨터실이 없는데", "3차시밖에 못 하는데" 같은 각자의 조건이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옵니다. 저녁 6시에 나갈 때 멘토들 손에는 자기 학교용 초안이 한 장씩 있었습니다.

워크숍장 전경 — 팀별로 나뉜 긴 테이블에서 멘토들이 노트북과 활동지를 놓고 작업하고 있다
워크숍장 전경 — 팀별로 나뉜 긴 테이블에서 멘토들이 노트북과 활동지를 놓고 작업하고 있다

참여한 멘토들은 어떻게 평가했나

연수 직후 참여자 만족도 조사 결과입니다(5점 만점).

  • 연수 만족도 4.43점
  • 연수 구성 적절성 4.39점
  • 연수 시간 적절성 4.39점

개선 의견도 솔직하게 나왔습니다. 하루가 길어 오후에 피로하다, 팀 인원이 많아 테이블 양쪽 끝끼리 의견을 나누기 어렵다, 내러티브 설계보다 개인 프로그램 설계에 시간을 더 달라, 고등학생용 활동은 재미 요소를 보강해 달라, 다른 학교급 팀과도 교류하고 싶다. 이 의견은 8월 10일 2차 연수에 바로 반영됐고, 2차 만족도는 4.67점으로 올랐습니다. 참여자 의견이 다음 회차를 바꾸는 구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표준 프로그램과 똑같이 운영해야 하나요? 아니요. 학교 요청과 실제 가능한 시수에 맞춰 응용하되, 안전 수칙과 AI 리터러시라는 목적만 지키면 됩니다.

표준 프로그램에 없는 활동을 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학교급 수준에 맞는지, 멘토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멘티가 스스로 깨닫는 방식인지를 점검해 주세요. 이 점검을 연습하는 곳이 바로 오프라인 연수입니다.

배정 학교 활동이 끝난 뒤 다른 학교도 배정받을 수 있나요? 미매칭 학교 중 활동 가능한 곳이 있으면 대학과 협의해 추가 활동이 가능합니다.

아직 오프라인 연수를 안 받으셨다면

온라인 연수만으로도 활동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온 90명은 학교에 가기 전에 자기 차시를 한 번 남 앞에서 굴려봤고,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메모해 왔고, 첫날 세팅에서 막힐 것들을 미리 알고 갑니다. 그 차이는 첫 멘토링 시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배정 학교가 정해진 멘토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차 일정은 멘토 지원 플랫폼 공지로 안내됩니다. 하루를 비우기 어려운 일정인 건 압니다. 그래도 그 하루가 이후 10차시 전체를 편하게 만듭니다.


사진: 연수 현장에서 촬영되었으며, 참가 안내에 따라 본 사업 홍보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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