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법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 표준 프로그램이 정한 것과 정하지 않은 것
2026.09.08

한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초등 고학년 1차시 활동매뉴얼의 "핵심 메시지" 칸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AI는 사람이 만든 컴퓨터 시스템으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대신 일을 해 줘요. 그럴듯해 보여도 늘 맞지는 않아요. 그대로 믿기 전에 우리가 확인해요."
이 사업의 표준 프로그램 전체가 이 한 문장의 변주입니다. AI에게 물어서 답을 얻는 것까지가 아니라, 그 답이 맞는지 의심하고 확인하는 데까지 가는 것. 표준 프로그램은 그 과정이 전국 어느 교실에서든 일어나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표준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말하면, 대학생 멘토가 AI 전문가가 아니어도 학교급에 맞는 일정 수준 이상의 AI 교육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재단이 제공하는 수업 가이드입니다.
이 사업에는 전국 수십 개 대학,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합니다. 컴퓨터공학과도 있고 국문과도 있습니다. 기준 없이 멘토 개인에게 맡기면 교실마다 수업의 수준과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표준 프로그램은 그 편차를 줄이고, 학교에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약속 역할을 합니다.
멘토는 이런 화면을 보고 준비합니다
표준 프로그램은 문서 한 권이 아니라 멘토 지원 플랫폼 안에 살아 있습니다. 선발된 멘토는 이 플랫폼에 로그인해 온라인 사전연수 평가, 오프라인 사전연수 신청, 활동 등록, 멘티 설문조사, 1:1 문의까지 한곳에서 처리합니다.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멘토 학습 허브"입니다.

학습 허브에 들어가면 자기가 맡은 학교급의 10차시가 카드로 펼쳐집니다. 중학교를 맡은 멘토라면 "추천 따라가기"에서 시작해 "진짜일까, AI가 만들어낸 가짜일까", "소문은 어떻게 퍼질까"를 거쳐 마지막 "공연과 크레딧"까지. 초등 저학년은 "우리가 생각하는 AI 모으기"로 시작해 "AI 답 검사하기"로 끝납니다. 차시 이름만 봐도 어디로 가는 프로그램인지 보입니다.

차시 하나를 열면 활동매뉴얼, 활동지, 교구 가이드, 자료 다운, 시뮬레이션 다섯 개 탭이 있습니다. 활동매뉴얼 맨 위에는 활동 목표, 활동 내용, 멘토링 활동 기준, 핵심 메시지가 표로 정리되어 있고, 그 아래로 준비물, 활동 순서, 멘토가 던질 질문, 유의사항이 이어집니다.

"멘토링 활동 기준" 칸이 이 매뉴얼에서 가장 이 사업다운 부분입니다. 초등 고학년 1차시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AI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말하고 자신의 경험을 한마디 나눴다면 성공이다. 어떤 것이 AI인지 정확히 가려내는 데 목표를 두지는 않는다." 무엇을 가르쳤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했느냐로 성공을 정의합니다. 준비물 아래 작은 글씨도 그렇습니다. "특정 상표와 캐릭터는 넣지 않는다", "AI는 멘토 시연으로만 활용하고 멘티 계정은 만들지 않는다".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들이 매뉴얼 안에 미리 들어가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전에 한 번 돌려봅니다
학습 허브 옆에는 멘토링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차시별로 수업 흐름을 장면 단위로 따라가는 기능입니다. 이 글 맨 위 그림이 중학교 5차시 "진짜일까, AI가 만들어낸 가짜일까"의 첫 장면인데, 왼쪽에는 멘토가 두 이미지 중 AI가 만든 쪽을 손들어 고르게 하는 교실 장면이, 오른쪽에는 준비 자료와 "막힐 때" 대처법, 그리고 상황 문항이 붙어 있습니다. "가려내기 자료를 최신 것으로 바꾸려 한다. 지켜야 할 것은?" 같은 질문에 답을 고르면 해설이 뜹니다. 실존 인물·실제 사건·딥페이크는 쓰지 않는다, 정답을 미리 100% 확인해 둔다. 이런 판단을 학교에 가기 전에 화면에서 먼저 해보는 겁니다. 1차시를 완주해야 2차시가 열리는 구조라 건너뛸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 사전연수 전 이수 사항에도 들어가 있어서, 연수장에 오는 멘토들은 이미 자기 차시를 한 번은 돌려본 상태입니다.

플랫폼에는 이 밖에도 멘토링 상황별 대응 테스트, 프로그램 점검, 프로그램 라이브러리, AI 워크스페이스가 있습니다. 표준 프로그램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고, 점검받고, 응용하는" 흐름으로 만들어 둔 겁니다.
학교급별로 다른 것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목표가 다릅니다. 기본은 학교급별 10차시, 1차시 2시간입니다.
- 초등 저학년 — 놀이와 체험으로 AI와 친해지고, AI가 무엇인지 감을 잡는다. 글보다 그림과 카드, 직접 만지는 활동 중심.
- 초등 고학년 — 생성형 AI를 직접 써보면서 질문하기, 확인하기, 올바르게 쓰기를 익힌다.
- 중학교 — 정보 검증, 문제 해결, 윤리적 활용까지 넓힌다. 소문이 어떻게 퍼지는지,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가려낼지가 여기 들어 있다.
- 고등학교 — AI로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기획·프로젝트형 활동.
학교급이 달라도 다섯 가지는 공통입니다. AI 알아보기, AI에 질문하기, 결과 확인하기, AI와 함께 만들기, 책임 있게 사용하기. 순서와 깊이만 다릅니다. 시수가 부족한 학교를 위해 핵심만 압축한 3차시형도 함께 제공됩니다.
다른 AI 교육과 무엇이 다른가
시중에 AI 교육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이 사업의 표준 프로그램이 다른 점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목표가 '사용법'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많은 AI 교육이 "AI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에서 끝납니다. 표준 프로그램은 거기서 시작합니다. 질문 → AI 답변 → 확인 → 판단 → 수정·활용. 이 다섯 단계를 한 바퀴 도는 것이 모든 차시의 기본 구조입니다. 초등학생에게도 "AI가 이렇게 답했는데 정말 맞을까?", "우리가 직접 확인해 보자"까지 이어집니다. AI 리터러시, 실제 활용, 비판적 사고, 윤리가 따로 떨어진 단원이 아니라 한 활동 안에 들어 있습니다.
둘째, 멘토는 선생님이 아니라 코치입니다. 활동매뉴얼에서 멘토가 할 일은 설명이 아니라 질문입니다. 학생이 AI를 직접 탐색하도록 옆에서 묻고 안내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이라서, 멘토가 모든 AI 기술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말고 되물어라"는 원칙은 시뮬레이션과 사전연수에서 반복해서 훈련합니다.
셋째,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환경까지 제공합니다. 차시별 매뉴얼·활동지·교구 도안, 시뮬레이션, 실습용 AI 플랫폼(멘토 1인당 월 단위 크레딧), 학교급별 안전지침 문안까지 한 플랫폼에서 나옵니다. 학교가 유료 도구를 계약하거나 학생이 개인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고, 어느 학교에서든 같은 환경에서 같은 수업이 가능합니다.
정해두지 않은 것
표준 프로그램이 정하지 않는 것도 분명합니다. 차시 순서를 바꿔도 되고, 학교가 원하는 주제로 활동을 새로 만들어도 됩니다. 실제로 경북여고에서는 학생들이 궁금해하던 바이브 코딩을 넣었고, 사전연수에서는 멘토들이 자기 학교용 프로그램을 따로 설계해 갔습니다. 플랫폼의 프로그램 라이브러리와 프로그램 점검 기능이 그 응용을 돕습니다.
대신 새 활동을 만들 때 점검하는 기준은 있습니다. 학교급 수준에 맞는가, 잘못된 인식을 심을 우려는 없는가, 그리고 멘토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멘티가 스스로 깨닫는 방식인가. 이 세 가지만 지키면 표준 프로그램 안에 있는 겁니다.
학교 담당자가 보면 좋은 점
- 참여 신청 전에 학교급별 표준 프로그램에서 차시별 개요와 활동 요약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 정규 수업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다루기 어려운 실습·탐구 활동을 보완하는 구성입니다.
- 시수가 부족하면 3차시형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실이 없어도 가능한 차시가 있으니 멘토와 상의해 조정하면 됩니다.
- 학교가 준비할 것은 장소와 시간, 그리고 학생들입니다. AI 도구와 교재는 재단과 멘토가 가져갑니다.
활동매뉴얼·활동지·교구 도안 원본은 선발된 멘토에게 멘토 지원 플랫폼을 통해 제공됩니다. 공개 사이트에서는 프로그램 개요와 차시 요약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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